이츨레게 왕국
2025. 3. 17. PM 3:59
이츨레게 왕국의 멸망
한때 강성했던 이츨레게 왕국은 예기치 않은 빙하기의 도래로 인해 멸망의 길을 걷게 된다. 혹독한 추위가 왕국 전역을 뒤덮으며 국토는 얼어붙고, 인구는 급격히 감소하면서 국가 시스템이 붕괴하기 시작한다.
빙하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농업과 가축 사육이 불가능해지고, 식량 부족과 질병이 창궐하면서 수많은 시민이 목숨을 잃는다. 수도를 포함한 주요 도시들은 얼음 아래 갇혀 행정과 경제 기능이 마비되고, 사람들은 점점 더 생존이 어려워진다.
혹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던 시민들은 점차 신체의 감각을 잃어가며 언어 기능마저 마비된다. 마지막까지 왕국의 소식을 전하려 했던 기자들조차 펜을 들 힘이 남아 있지 않았고, 그들의 입에서는 더 이상 말조차 나오지 않게 된다. 결국, 왕국은 차갑고 조용한 죽음을 맞이하며, 역사의 기록에서조차 서서히 잊혀져 간다.
왕궁은 두터운 얼음에 덮여 폐허가 되었고, 마지막까지 버티던 왕과 신하들도 생존을 포기한 채 서서히 얼어붙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츨레게 왕국의 존재는 전설이 되어 남아 있지만, 과거의 영광을 증명할 기록이 남아 있지 않기에 누구도 그들의 이야기를 완벽히 알 수 없다. 다만, 얼어붙은 폐허 속 어딘가에서 그들의 마지막 흔적이 발견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