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틀러 연합의 탄생
2025. 5. 24. PM 8:31
75년: 솔의 방문과 퇴틀러의 첫 경험
대멸망 이전, 세계는 자소크 철학단을 중심으로 마법과 학문이 발달한 사회였다. 마법 광물인 엘리트가 연구되고 활용되며, 엘리트를 기반으로 한 마법 문명이 번성했다. 하지만 아벨리카 대멸망 이후, 이 모든 것들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아벨리카 대멸망이 발생한지 몇 백년은 지나도록 사람들은 이러한 과거의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퇴틀러 아베마어시가 열두 살이 되던 해, 그는 벙커 건설을 돕는 노동자의 아들이었다. 그 시절, 대멸망의 기운이 감돌던 밤, 그는 한 존재와 마주하게 된다. 솔이었다. 떠다니는 빛의 형상을 한 그 존재는 퇴틀러를 손에 태우고 어두운 하늘을 가르며 날아올랐다.
하늘 위에서 본 광경은 처참했다. 그의 고향은 이미 무너지고 있었고, 불타는 건물들과 황폐한 거리,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솔은 아무 말 없이 그에게 이 세계의 현실을 보여주었고, 퇴틀러는 그제야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이 얼마나 위태로운 상태인지 깨닫게 되었다.
착륙한 후, 솔은 땅에서 빛나는 노란색 광물, 금을 발견했다. 그는 퇴틀러에게 그 금을 건네며, 마법으로 금덩이를 커지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단순한 마법이었지만, 퇴틀러에게는 처음 접하는 신비한 세계였다. 하지만 솔은 그 이상의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 후, 솔은 빛을 잃으며 영원히 퇴틀러의 곁을 떠났다. 그가 누구였는지, 왜 퇴틀러에게 이런 경험을 하게 해주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어린 퇴틀러는 이 만남을 잊을 수 없었고, 그의 삶에 깊은 영향을 남기게 되었다.
아벨리카 대멸망과 세계의 붕괴
퇴틀러가 성장하는 동안, 세계는 점점 더 불안정해졌다. 대지는 갈라졌고, 마을과 도시는 무너졌다. 하지만 재난의 근본적인 원인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었다. 엘리트의 공명이 시작되면서, 세계의 구조 자체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엘리트의 공명은 단순히 지진과 화산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세계의 지형을 변형시키고, 생물들이 기형적으로 변이하게 만들었으며, 마법적 에너지가 폭주하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인간 문명은 빠르게 붕괴했고, 기존의 국가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렸다.
자소크 철학단은 엘리트를 연구하고 있었고, 공명을 통제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연구소와 서고들이 무너지고, 철학단의 학자들이 사라지면서 엘리트를 다루는 지식도 함께 사라지게 되었다. 대멸망 이후 남은 사람들은 엘리트를 더 이상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그저 위험한 존재로 인식하게 되었다.
98년: 하키엘러시아에서의 시작
퇴틀러는 생존을 위한 여정을 떠났다. 그가 도착한 곳은 하키엘러시아였다. 이곳은 대멸망을 견디고 살아남은 사람들에 의해 세 개의 주요 세력이 형성된 곳이었다. 그러나 이 세력들은 서로 다른 철학과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 끝없는 충돌과 대립이 이어지고 있었다.
엘리트 상단은 엘리트를 경제적 자원으로 활용하며, 이를 거래 수단으로 삼았다. 이들은 돈이 질서를 만든다고 믿었고, 경제적 안정이 세상을 지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들은 엘리트의 본질적인 위험성을 무시한 채, 단순히 이윤을 창출하는 데 집중했다.
강철 군단은 무너진 군사 조직의 잔당들이 결집한 세력이었다. 그들은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도시를 통제하려 했으며, 힘이 곧 법이라는 철학을 따르고 있었다. 엘리트를 배척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무기로만 활용하려고 했고, 일반 시민들이 사용하는 것을 철저히 통제했다.
운론 연합은 과거 자소크 철학단의 연구를 계승한 집단이었다. 이들은 엘리트를 올바르게 다루는 방법을 연구하며, 과거의 지식을 되찾으려 했다. 하지만 이들은 지나치게 이상적인 목표를 내세웠고, 현실적인 권력과 질서를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퇴틀러는 이들 세력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질서를 되찾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엘리트가 세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엘리트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기에, 각 세력과의 접촉을 통해 이를 이해하려 노력했다.
104년: 퇴틀러 연합의 탄생
시간이 흐르면서 엘리트의 공명이 다시 활성화될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작은 변화였지만, 점점 강도가 증가하면서 대멸망의 재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었다. 퇴틀러는 이 위기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세계는 다시 붕괴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세 세력의 지도자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그들을 엘리트의 공명이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역으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그들은 엘리트의 변형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직접 목격했고, 결국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이제 더 이상 각자의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세 세력은 너무나도 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었기에, 완전한 통합이 아닌 각자의 방식으로 통치하는 연합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엘리트 상단은 엘리토니아(Elitonia)를 형성하여 경제 중심지로 만들었고, 엘리트의 거래를 규제하면서도 이를 자원으로 활용하는 체제를 유지했다. 강철 군단은 페어미온느 왕국(Fermionn)을 설립하여 군사적 통제를 기반으로 한 국가를 만들었으며, 운론 연합은 에철리오트(Eçyliot)을 세워 엘리트를 연구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맡았다.
퇴틀러는 하키엘러시아를 중심으로 연합의 수도를 건설하고, 중재자의 역할을 맡았다. 각 영토는 독립적으로 운영되었지만, 협력과 공존의 원칙을 준수하도록 규정되었다.
또한 자소크 철학단을 이었다는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죽은 자소크 철학단의 마지막 제일철학자의 권한대행 게틀 토포크와 함께 자소크 철학단으로부터 모든 권리를 인계받았다.
퇴틀러 연합(Quaronatìtøtly)이 탄생하면서 세계는 다시 하나로 묶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체제가 영원히 유지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솔과의 만남을 떠올리며,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것이 단순한 합의가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과 신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퇴틀러의 여정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이제, 진정한 질서를 세우기 위한 길을 걸어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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